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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케냐서 미국인 3명 사망···알카에다 연계조직, 미군 기지 습격

5일(현지시간)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케냐 미군기지에서 미국인 3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동·아프리카 전역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한 산발적인 공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아프리카사령부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오전 5시30분쯤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조직인 알샤바브가 미군과 케냐군이 공동으로 쓰는 기지를 공격했다. 해당 기지는 소말리아와 가까운 라무 카운티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무장조직 케냐 미군기지 공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4시간 가량 계속된 공격으로 미군 1명과 도급업자 2명 등 미국인 3명이 숨지고, 미 국방부 직원 2명이 다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항공기 2대와 헬기 2대, 여러 대의 군용 차량도 훼손됐다. 알샤바브는 기지 내부로 침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군은 알샤바브 대원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미군 공습으로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보인다. 알샤바브가 지난달 28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최소 100명의 사망자를 내자, 이튿날 미군은 3차례 공습을 통해 무장대원 4명을 사살했다.

앞서 알샤바브는 지난해 9월 소말리아 남부의 미군기지를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하기도 했다. 해당 기지는 알샤바브 등을 소탕하기 위한 무인 공격기(드론) 비행장이었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알샤바브는 당초 군벌인 이슬람법정연합(ICU)의 청년조직이었다. 2006년 ICU에서 독립해 반정부 활동을 강화했으며, 2012년부터 알카에다와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이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다른 지역의 이슬람 무장조직까지 신경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워싱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군의 추가 파병 등이 이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전쟁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이란이 전세계 이슬람 무장조직을 향해 ‘미국을 공격하라’고 선포하는 등 대리전 모습을 띠면서 이런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다만 알샤바브는 수니파 테러 집단인 만큼 이번 공격이 시아파인 이란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

로이터에 따르면 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은 150명 미만으로 동아프리카군 훈련과 대테러 지원을 하는 병력이다. 스티븐 타운센드 미 아프리카사령관은 “아프리카는 물론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이번 공격을 감행한 세력을 색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중앙일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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