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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A서 우버 5분의 1 요금으로 공유차 서비스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역. 지상으로 전철이 지나는 가운데 플랫폼 너머 노상 주차장에 현대차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 5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차량 후면에 부착한 ‘Mocean(모션)’ 글씨와 충전부에 찍힌 ‘m(모빌리티)’ 마크가 눈에 띄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월 LA에 세운 모빌리티 사업법인 ‘모션랩’의 첫 번째 실증 사업인 ‘카 셰어링(차량 공유)’ 비즈니스가 펼쳐지는 현장이다.

현지 직원 스티븐이 나서 시연했다. 스티븐은 스마트폰을 꺼내 모션랩 앱에서 ‘차량 찾기’와 ‘예약’ 등을 몇 번의 클릭으로 완료했다. 한국의 쏘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초 후 스마트폰에 ‘언락(Unlock·잠금 해제)’ 표시가 떴다. 1~2분 만에 전철역 옆 노상 주차장에 서 있던 차가 ‘내차’가 됐다.

모션랩은 지난해 11월부터 아이오닉 PHEV 15대를 이용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데이브 갤런 모션랩 전략담당은 “지난해 사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데, 반응이 좋다”고 했다.

올해는 운행 차량이 20배 늘어난다. 1분기 100대 그리고 연말까지 300대로 목표로 잡았다. 차종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해 기아차 니로 EV·HEV 등으로 확대한다.

가격 경쟁력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모션랩 관계자는 “카 셰어 이용료는 1시간당 12달러(최초 가입비 12달러 별도)다. 우버나 일반 택시를 타고 같은 거리를 이용하면 60달러가 나온다”고 했다.

모션랩은 올해 1분기 중에 분당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30분에 10달러 정도로 예상돼, LA 지하철 요금보다 3달러만 더 주면 자가용 차를 쓸 수 있는 셈이다.

유니언역엔 모션랩 외에 메이븐(GM)·집카 등 현지 업체가 경쟁 중이다.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최근 벤츠-BMW가 합작한 ‘셰어나우’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GM도 메이븐 사업을 축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헌택 현대차그룹 모빌리티사업실장은 “아직 수익성을 따질 때가 아니다”며 “지역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프리 플로팅(유동형 편도)’ 방식으로 경쟁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역 주변 외에도 LA 도심의 주요 노상 주차장을 활용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다르게 하는 방식이다. 정 실장은 “모션랩이 프리 플로팅 시스템을 갖추면 LA에선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를 거점으로 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우버와 구글(웨이모)이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고, GM(크루즈)·도요타·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를 하고 있다.

LA=김영주 중앙일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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